[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상위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 작년 순이익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용손익 증대, 투자은행(IB) 딜 주선 등으로 성과를 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위 증권사(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올해 누적 순이익의 합은 3조7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순이익(2조4756억원)을 벌써 뛰어넘은 것이다.
국내 상위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이익이 확대되면서 작년 성과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브로커리지 이자, 자산관리, IB 부문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운용 부문만 전 분기 대비 50.1% 증가해 2882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 수익은 작년 3분기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작년 3분기엔 493억원에 그쳤으나 4분기 1163억원을 달성, 올해 1분기와 2분기엔 각각 1979억원, 1920억원을 기록하며 큰 성장을 이뤘다. 그러다 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시장금리 인하 효과로 채권운용수익이 급증, 2800억원대의 수익을 낸 것이다.
누적 순익 2위로 올라선 삼성증권의 급성장 배경도 운용수익이다. 삼성증권은 순수탁수수료, 금융상품 판매수익, 인수·자문수수료 등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상품운용손익·금융수지 부문만 전 분기 대비 5.4%의 성장을 이뤄 28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순영업수익의 54.29%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수익 대부분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 중에서도 운용손익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운용손익은 3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96%가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8.38% 늘었다. 그렇지만 누적 순익에선 삼성증권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키움증권의 경우 기업금융 수수료, 운용손익 두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기업금융 수수료는 전년 대비 104.9% 성장했으며 운용손익은 무려 274% 급증했다.
NH투자증권은 보수적인 운용으로 타사 대비 운용수익이 저조했으나 IB 부문에서 실적을 채웠다. 회사채, 여전채,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에서 업계 최상위권 성과를 유지, 1649억원의 실적을 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이나 IB 등 회사마다 강점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을 하다 보니 금리인하와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운용수익에서 실적을 냈다"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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