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오너일가 모녀와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결성된 '3인 연합'이 7일 진행된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독재경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자리"라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는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와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등으로 꾸려진 그룹 계열사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3인 연합은 "과중한 업무로 여유가 없을 계열사 대표단을 기자회견에 불러, 아무런 질의응답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임 대표의 병풍과도 같은 역할로 전락시켰다"며 "오너경영의 폐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임 대표가) 경영권 방어에 초조함을 드러내며 '한미그룹의 공익재단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압박하겠다'고 언급한 내용은 과연 지주회사 대표이사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인지조차 경악하게 되는 대목"이라며 "대주주 오버행 이슈로 회사 가치가 최저평가 돼 있는 지금, 회사 매각에 가까운 투자를 왜 시급히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현재는 무리한 투자 유치가 아닌 한미그룹 경영권을 빠르게 안정화는 것이 더욱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들 연합은 "임 대표가 자신이 하는 방식만이 회사를 지키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을 보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만이 한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임 대표는 자신의 왜곡된 신념이 한미를 더 혼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며, 10%의 지분을 가졌을 뿐인 대주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제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3인은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와 관계없이 본인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2027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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