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중소형 증권사의 상장 주선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은 올해 IPO 실적을 하나도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SK증권은 2곳, 유안타증권은 4곳, 현대차증권은 한 곳의 IPO를 성사시킨 것과 대비된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2021년부터 IPO 실적을 점차 늘려오고 있었지만, 올해 두 건의 일정이 엎어지면서 '0건'을 기록하게 됐다.
상장 주관을 맡은 핀테크 기업 원투씨엠은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했고 유안타제12호스팩과 식품·조미료 업체인 시아스와의 합병도 취소됐다. 현재 유안타제17호스팩만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합병 마무리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SK증권도 매년 한두 건의 IPO를 성사시켰으나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로킷헬스케어가 아직 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국내기업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45영업일정도이지만, 심사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로킷헬스케어도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의 IPO 실적도 작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대신증권은 작년 11곳을 주관하며 1936억5900만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6곳(1406억6300만원)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3곳에서 공모총액 550억7100만원을 기록하며 작년 주관 실적(7곳, 2146억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대형 증권사에 IPO 주관 업무가 집중되면서 중소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실적을 못내고 있는 것도 맞지만, 업계에선 IPO 시장 침체를 지적한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증시 침체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면 상장하려던 기업도 상장 철회를 택한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다시 상장하겠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주관 실적을 높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 충원, 팀 개편을 진행했지만 올해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데 이전보다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중소형 기업보다는 큰 회사 위주로 상장이 되다 보니 중소형 증권사에겐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시장이 회복되면 중소형 증권사에도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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