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엔씨소프트 출신 정인영 전 전 디셈버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돌아왔다. 정인영 전 대표가 카카오페이증권의 중요 사업 중 하나인 투자금융의 그룹장으로 임명된 만큼, 흑자 전환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7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정 전 대표를 이달 4일 투자금융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사임한 박지호 투자금융그룹 홀세일부문장의 빈자리를 발 빠르게 메꿨다.
인공지능(AI)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는 정 그룹장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현재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투자 일임 서비스 중 시장 점유율 1위다. 정 그룹장이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시절인 2019년 4월 출시하고 공들여 시장 1위의 기반을 닦았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저조해 반쪽짜리 성과라는 평가도 받는다. 정 그룹장은 디셈버앤컴퍼니를 설립하고 10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정 그룹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2023년 상반기 디셈버앤컴퍼니는 1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디셈버앤컴퍼니는 대주주였던 엔씨소프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마케팅 비용을 업계에서 가장 많이 썼다"며 "하지만 매년 적자를 내는 등 지출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1년엔 배우 전지현을 핀트 TV 광고 모델로 기용해 업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그룹장은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 출신으로 디셈버앤컴퍼니(당시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세웠다. 김 대표가 개인 투자해 회사를 세웠을 정도로 정 그룹장은 신뢰를 받았다.
정 그룹장에게도 카카오페이증권에서의 도전은 수익 지표 관리에 대한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후 4년 넘게 계속된 적자를 반전시키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출범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정 그룹장의 역량에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정 그룹장을 선임한 건 신 대표 취임 이후 카카오 계열 외부 인사를 기용한 첫 사례다. 올해 7월 구대모 전 펀딩플레이 부대표를 영입하긴 했지만, 이전에 카카오페이 투자사업총괄을 맡았던 카카오 계열 출신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정 그룹장은 AI 투자 서비스 핀트를 잘 운영했다"며 "리테일과 IB 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투자 경험과 가치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A의 전문성만을 바란다기보다는 금융과 정보기술(IT)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잘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금융은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올해 3월 취임한 뒤 수익 다각화를 위해 집중하는 곳이다. 신 대표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IB 관련 조직을 확 바꿨다. 기존 특수금융·프로젝트금융·IB영업본부를 부동산금융1본부·2본부·3본부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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