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올해 3분기까지 BNK저축은행의 실적이 좋아졌다. 기업 대출을 줄이고 개인 대출을 늘렸다. 그러나 전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기존 부동산 대출의 부실이 늘어난 데다, 개인신용대출의 연체율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7일 BNK저축은행의 올해 1~3분기(1~9월) 누적 순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8억원, 2분기 7억원, 3분기 17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원)보다 113%(17억원) 늘었다. 2022년 말(38억원 적자) 이후 증가 폭은 가장 크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개인 대출이다. BNK마이론(직장인의 온라인 신용대출)과 햇살론(저신용자의 정부 보증상품), BNK사잇돌2(무서류·무방문 서울보증보험 중금리 대출)가 대표적이다.
개인 대출 비중은 올해 6월 약 47%로 지난해 말보다 3.8% 늘었다. 기업 대출은 올해 6월 50.2%로 4.5% 줄었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규모는 3분기 누적 5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5억원) 늘었다. 이자 이익이 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27억원) 늘었다. 수수료 이익과 기타 이익은 각각 17억원, 35억원 줄었다.
인건비·마케팅비 등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51억원) 늘었다. 영업 외 이익은 6억원으로 작년과 같다.
김영문 BNK저축은행 대표는 기업금융(IB)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로 불린다. 임기는 올해 초부터 내년 말까지다. 2021년 1월 BNK금융지주 부사장직에 올라 그룹 기업 투자금융(CIB) 부문장을 맡았다.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BNK시스템 대표로 지냈다.
문제는 그동한 늘린 부동산 관련 대출의 건전성 관리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월 BNK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부실채권(NPL) 비율 중 부동산 PF NPL은 올해 6월 말 기준 33.3%에 이른다. 올해 3월 말보다 13.9% 올랐다. 최근엔 개인 대출에 집중하면서 부동산 대출을 회수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개인 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개인신용대출과 정책성 대출은 늘 것"이라며 "사업 경험이 적은 중금리 대출 증가세에 따라 연체율 상승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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