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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신재생에너지 위축, 원자력·화력발전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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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그린뉴딜 정책 폐기 혹은 대대적 수정 전망
기후위기 "역대 최악의 사기"라며 친환경에너지 홀대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산업계에도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임 정부가 탈탄소를 기조로 재생에너지 확대, 친환경 산업 육성을 진행해온 만큼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표 정책 지우기에 골몰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환호에 '엄지척'으로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환호에 '엄지척'으로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는 기후 위기에 대해 "역대 최악의 사기 중" 하나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줄곧 내비쳐왔다. 특히 과거 재임 당시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약을 재탈퇴하겠다고 발표할 정도였다.

이와 맞물려 자국 내 화석연료 산업의 확대, 신재생에너지 산업 축소 등이 트럼프 집권 에너지 정책으로 요약된다.

◆그린뉴딜·IRA 등 바이든표 친환경에너지 육성책 축소 전망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그린뉴딜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바 있다. 기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에게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제공해 미국 시장으로의 유인책을 마련해왔다.

 가스 생산시설.[사진=한국석유공사]
가스 생산시설.[사진=한국석유공사]

트럼프는 이같은 친환경 에너지 육성책을 바꿀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당시에도 공공연하게 그린뉴딜을 그린 뉴스캠(녹색사기)으로 지속 비하해온 데다 집권 후 IRA를 폐지할 것이라는 의사도 보여왔다. 지난 7월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이 자금을 도로나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를 확대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행보를 고려할 때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할 공산이 커졌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는 인물이라 기후 변화 대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1기 트럼프 정부 당시처럼 불도저식 정책에서 벗어나 우회적인 대책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IRA를 완전히 폐지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미국 내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 친환경에너지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두지역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 지역이기도 하다. IRA 폐지에서 한 발 물러나 관련 보조금과 AMPC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해 예산 축소 등이 한 방법이다.

◆화석연료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 후퇴…국내 산업계 기회·위기 동시 상존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내 친환경 에너지에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를 지나면서 미국 원유와 가스발전 부문의 2024년 연간 신규 투자액은 80억달러(11조 2000억원)로 지난 2019년과 비교해 36%가 감소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부문 투자는 910억달러(127조 5274억원)로 45%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발전 [사진=픽사베이]
풍력발전 [사진=픽사베이]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원료 가격이 저렴한 화석 연료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공약집을 살펴보면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도입한 차량 배기가스 규제를 폐지하고 전력 확보를 위한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과 원전 건설·가동 재개 등을 포함했다. 석유, 가스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 화석연료와 원자력 등을 확대해 저비용 에너지를 중심으로 자국 산업을 육성하는 게 골자다.

트럼프 집권 이후 변화할 에너지 정책은 국내 산업계에 호재와 악재 두 가지로 다가온다. 우선 한화큐셀과 같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경우 대미 수출이 감소할 여지가 커졌다. 이미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패널과 모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 이후 친환경에너지 설비에 고관세를 부과하고 정책 투자를 줄이게 되면 대미 시장이 위축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정KPMG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풍력, 수소 등 한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 발전 프로젝트 감소 및 대미 수출 위축 친환경 보조금 축소로 인한 사업성 악화 등 미국 내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타격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자력 발전과 화력 발전 기업의 경우 호재로 다가온다. 값싼 전원인 원전과 화력발전은 미국 내 에너지 기저를 담당하게 되고 트럼프 당선인 역시 이들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펼쳐왔다.

특히 원전의 차세대 대안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근 체코 원전을 수주한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한 SK 역시 미 신규 시장 창출이 예상된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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