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서울 강남에서 7중 연쇄 추돌 사고를 낸 무면허 운전자가 사고 닷새 만인 7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를 적용해 운전자 김모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오전 7시 55분께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김 씨는 '면허가 없는데 왜 운전대를 잡았느냐', '의사한테 제대로 처방받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것이 맞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께 운전면허 없이 어머니 소유 차를 몰고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이면도로에서 4세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났다.
약 40분이 지난 오후 1시 39분께 김 씨는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을 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사고로 9명이 부상을 입고 김 씨 차량을 포함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총 8대가 파손됐다.
김 씨는 '택시를 타고 가라'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를 운전해 송파구 거여동 어머니 집에서 강남구 논현동 자신의 집으로 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불면증 증세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운전학원에만 다녔을 뿐 면허를 취득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김 씨와 어머니가 통화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김 씨는 "건드리지 말고 시동 꺼"라고 말하는 어머니에게 "시동 끄는 걸 몰라. 어떻게 꺼"라고 답했다.
이후 추돌이 계속되자 "아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라고 되뇌던 김 씨는 "엄마 10대 박았어"라고 외쳤다.
경찰은 김 씨의 혈액과 신경안정제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며 감정 결과에 따라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상 약물운전과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해 김 씨를 추가 송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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