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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았지만 손해"…정유업계, 정제마진 하락에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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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수출 기록에도 정제마진 하락 견디지 못해
4분기는 불확실성 속 계절적 특성에 개선 기대 전망도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국제유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4분기에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7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를 제외한 국내 정유 3사는 모두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SK에너지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피해가지 못 했다. 회사의 영업손실액은 4233억원이다. 특히 석유 부문 영업손실은 6166억원으로 적자폭은 심화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흑자에서 이번 3분기 영업손실 4149억원으로 불과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 7일 실적을 발표할 GS칼텍스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유 4사의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석유제품 수출량은 3.8% 늘어난 1억 2804억 배럴이었다.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보였나 수익성이 악화한 데에는 정제마진 하락과 관련이 깊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올 1분기 배럴당 7.3달러에서 9월 셋째 주 2.3달러까지 떨어졌다. 동시에 국제유가 하락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업계를 덮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배경도 정유사들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 했다.

미 대선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올 4분기에는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통상 겨울철은 난방유 수요가 높고 항공유 수요도 덩달아 높아져 전통적으로 성수기로 평가 받는다. 이와 맞물려 정제마진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최악의 정제마진 시기는 지난 듯하다"면서 "9월을 지나서 정제마진이 서서히 반등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겨울에 정제마진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조 실장은 "미 대선 그리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은 상존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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