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AI(인공지능)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실제로 AI가 수익에 얼마나 기여했나?"
"AI DC(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펭귄 솔루션즈와 람다와 협력 중인데 추진 경과는?"
"2030년 목표로 매출 40조 원, AI 매출 비중 35%를 제시했는데 현재 AI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2024년 3분기 SK텔레콤(대표 유영상)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5세대 이동통신(5G) 등 통신 본업보다 AI DC, AI 매출 비중, AI의 수익 기여도 등을 궁금해 하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국내 이동통신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보다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용어가 더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 'AI로 돈 버는 방법'으로 수익화 방안 가시화"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6일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실제로 AI가 수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묻는 질의에 대해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구체적인 실행전략인 'AI로 돈 버는 방법'으로 AI DC, AI B2B, AI B2C 세 부분에 걸친 수익화 방안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CFO는 AI DC에 대해 "12월 예정인 람다 AI DC가 오픈하게 되면 이 자원을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 as a Service(GPUaaS)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GPU as a Service에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 AI DC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검증 및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CFO는 "AI B2C는 국내에서 제일 먼저 에이닷을 통해 진출했고 퍼플렉시티 도입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에이닷 전화 출시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외부 서비스 영역으로 에이닷 에이전트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퍼플렉시티 프로모션 성공적…AI, 통신과 같은 규모로 키울 것"
앞서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AI 분야에서 양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 제휴해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1년간 '퍼플렉시티 프로'(유료 검색 서비스, 약 29만원 상당)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했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 담당은 퍼플렉시티 프로모션으로 인한 수혜를 묻는 질의에 "퍼플렉시티 프로 프로모션의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고객들의 AI 검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성공적인 프로모션이었다"며 "더 긴밀하게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은 2030년 목표로 매출 30조 원, AI 비중 35%를 제시한 바 있다. 김 CFO는 현재 AI 매출 비중이 어느 정도 인지 묻는 질문에 "2030년 30조 매출, 35% AI 매출 비중은 도전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AI를 현재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단 회사의 비전으로 봐달라"며 "통신과 AI 구분한 재무성과 제도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다. 적절한 시점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AI DC, 3년 내 수천 대 이상 GPU 배치…5G 가입자 순증 35만 명"
배재준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사업전략 담당은 펭귄 솔루션즈와 람다와의 AI DC 협력 추진 경과를 묻는 질의에 "AI D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람다와 펭귄 솔루션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DC 생태계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 람다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AI DC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3년 내 수천 대 이상 GPU를 배치하고,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G 등 통신 본업과 연관된 질의는 단 하나였다. 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플래그십 단말 출시가 5G 마케팅 비용과 고객 증가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의에 "이번 3분기에는 지난 7월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에 더해 통상 4분기에 출시됐던 신규 아이폰 시리즈가 9월에 조기 출시되면서 플래그십 단말 라인업이 이전 분기 대비 풍성했다"고 했다.
이어 "플래그십 단말 출시 효과에 더해 넷플릭스 할인 등 인기 혜택이 추가된 5G 요금제가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다"며 "이런 부분에 힘입어 3분기 5G 가입자 순증은 35만 명으로 이전 분기 대비 20% 가량 늘어났다. 5G 보급률은 73%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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