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지분율 축소를 노렸던 고려아연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우호 세력을 통한 자금 확보와 우호 지분 결집, 차입금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고려아연에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습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투자자들의 위한 투자 정보 판단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증권신고서가 반려됨에 따라 다음달로 예정됐던 신주 발행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만약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면 지분율 격차를 감안할 때 MBK·영풍 연합 측의 신규 이사 선임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보유 투자주식 매각과 대여금 조기 상환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유상증자가 불발될 경우 막대한 차입금 상환 부담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보유 중인 ㈜한화 지분 7.2%를 한화에너지에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임팩트 등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이 우호 세력 결집에도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고려아연은 지난 10월 호주 자회사에 대여했던 자금을 조기에 돌려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약 542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은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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