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KB손해보험이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 일당 보험(입원 일당 보험) 한도 축소를 예고했다. 올해 들어 판매 채널에 한도 축소를 공지하고 번복한 것이 벌써 세 번째다. 절판 마케팅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연초보다 상급종합병원 입원 일당 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졌고,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보장 한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원 일당 보험은 피보험자가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 1인실에 입원하면 입원 하루당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보험이다. KB손보는 1인실 입원비를 상급종합병원 40만원, 종합병원 20만원 총 60만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60만원 한도로 입원 일당 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손해보험사는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두 곳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은 지난 9월 입원 일당 보험 한도를 30만원으로 줄였다.
KB손보는 지난 8~9월과 10월 입원 일당 보험의 보장 한도를 줄이겠다고 예고한 뒤 돌연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이달 들어서도 8일까지만 60만원 한도로 판매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판매 방식은 보험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보장 한도가 줄어든다는 설계사의 말에 소비자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원 일당 보험은 혜택을 보기도 어렵다.
전국에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이 47곳 밖에 없고, 전체 병실 기준 1인 병실은 6.8%밖에 안 된다. 무·저해지형으로 가입했다면 중도 해지 시 보험료가 적거나 없을 수 있다.
보험사는 단기 이익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재정 건전성이 하락할 수도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 2013년 비과세 한도 축소를 앞두고 절판 마케팅을 했고, 지난 2022년 말 저축성보험 만기환급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한 보험설계사는 "절판 마케팅은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일으키다 보니,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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