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지하철을 타려던 한 승객이 승강장과 열차의 넓은 틈에 빠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SBS는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기 위해 충무로역에서 열차를 타다가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에 왼쪽 다리가 빠져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을 받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당시 열차 틈에 왼쪽 다리가 빠졌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왔으나, 허벅지 깊이까지 빠지면서 무릎 등에 부상을 입었다.
박 씨는 "그냥 헉 소리만 났다. 체구가 작은 아이들이 가다가 빠지게 되면 아마 몸 전체가 빠지든지 아니면 머리만 걸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고가 난 승강장을 살펴보니, 열차와 승강장 틈이 대부분 어른 손 한 뼘보다 넓었고 그 간격이 22㎝ 달하는 곳도 있었다. 해당 역의 문제만도 아니었다.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도 열차와 승강장 간격이 20㎝ 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성인도 발이 빠질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승강장 발 빠짐 사고는 매년 80건 정도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간격이 크고 유동 인구도 많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신촌역, 고속터미널역, 충무로역 등이 가장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간격이 9㎝ 넘는 곳에 고무발판을 설치하고, 13㎝가 넘는 곳에는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고 있다. 다만 열차와 부딪힐 우려가 있어 아예 발판을 설치할 수 없는 곳도 400곳이 넘는다. 이에 교통공사는 내년 5월까지 발판 설치가 불가능한 곳에는 LED 경고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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