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이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수사팀 인력을 대폭 증강했다. 지난달 17일 대검찰청과 부산지검에서 선거사건 수사 전문검사 2명을 파견한 뒤 2차 증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심 총장은 5일 차장검사 1명과 부장검사 1명, 평검사 2명 등 검사 총 4명을 6일자로 창원지검 수사팀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호경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7기)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었던 기존 수사팀(형사4부) 전력이 검사만 총 11명으로 늘었다. 2019년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특별수사단' 검사가 9명이었던 점과 비교해보면 수사팀은 사실상 특별수사단으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지형 부산지검 2차장검사가 수사팀에 합류한 것이 주목된다. 형사·국제범죄 수사 전문인 그는 권유식 창원지검 차장검사와 사법연수원 33기 동기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2년 가까이 수사했다.
이 차장검사의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이력은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권력의 정점인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사건인 만큼, 심 총장으로서는 대형 권력범죄를 수사한 경험이 있는 '칼잡이'를 투입해 '부실수사', '봐주기 수사' 의혹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동시에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역시 '부실수사', '봐주기 수사'라는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윤 대통령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팀장이었다.
다만, 이 차장검사가 실제로 수사를 전면 지휘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기존 수사팀이 이미 이번 사건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두 차례 소환해 조사를 마쳤고, 게이트 핵심인 명태균 씨가 오는 8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이다.
역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를 지휘했던 복수의 검찰 출신 법조인들은 "수사는 기존 수사팀이 계속 진행하고 이 차장 검사 등은 수사를 단단하게 다지는 점검반이나 평가반, 언론 대응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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