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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동훈 패싱' 확인…'쇄신 요구'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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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원내대표 불러 담화 일정 논의
대통령실 "당 소통의 중심은 원내대표"
친한계 "원내대표와 소통하고 담화 결정했나"
"결과 봐야겠지만 '불통'이미지만 더할까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오는 7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정도의 '쇄신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우려가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이 담화 일정 등을 두고 한 대표가 아닌 추경호 원내대표와 논의한 후 전격 결정함으로써 대통령실의 '한동훈 패싱' 기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추 원내대표는 5일 "당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어서 어제(4일) 대통령실에 다녀왔다. 당초 11월 말경으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보다 이른 시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가급적 순방 전에 윤 대통령이 (담화) 기회를 가지면, 여러 상황에 관해서 국정 이해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참모진도 같은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추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알지 못했음은 물론, 전날 심야에 대통령실이 담화 일정을 결정한 것도 언론 속보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한다.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엄중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차대한 의사결정 라인에서 대통령실이 한 대표를 제외한 것이다.

대통령실 역시 이날 "당과 소통하고 있고, 그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한 대표가 제안한 수준의 쇄신이나 변화를 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4일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즉각 도입 △명태균 게이트 관련 국민 해명 등을 제안했다.

친한계와 한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친한계로 꼽히는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담화를 앞두고 (나온 대통령실의 발언은) '우리가 추 원내대표랑 소통을 했기 때문에 담화를 하는 것'이라는 얘기 밖에 안 된다"며 "담화 결과는 봐야겠지만,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만 쌓이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평생당원 초청 간담회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이 이 같은 분석을 전하자 "(대통령실 결정이) 그런 취지는 아닐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만약 (대통령실이) 당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당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착각이고 잘못된 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번 대국민 담화에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에는 친한계 뿐만 아니라 친윤계 의원들 생각도 다르지 않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여러 목소리를 경청해서 7일 전까지 대통령이 충분히 숙고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철규 의원 역시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눈이 올 때 빗자루를 드시는 스타일이 아니라, 결단이 내려지면 거침없이 처리하시는 스타일"이라면서 "국민들이 납득하시고 또 국민들께서 충분히 이해하실 만한 조치가 있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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