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청년 10명 중 3명은 주거 독립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4일 '이행기 청년 삶의 궤적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인식 조사는 지난해 9월 전국 만 19세~34세 청년 208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76.0%는 성인이 된 후 경제적 독립을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나, 22.4%는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 학력이 낮을수록, 본인의 주관적 소득계층이 낮을수록 경제적 독립의 필요성을 덜 느꼈다.
또한 주거 독립을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67.9%를 차지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응답은 30.2%를 차지했다. 주거 독립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한 비율도 2.0%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게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42.9%였으며, 46.2%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10.9%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이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 16.2%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같은 응답을 한 여성은 2.9%에 불과했다.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은 더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37.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42.9%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출산)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한 응답도 19.8%에 달했다. 이 물음 역시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여성 중 자녀 출산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18.3%였으며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은 30.5%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성인의 나이는 평균 23.4세로 집계됐다. 반면 이들이 생각하는 부모 세대의 성인 나이는 20.2세로, 부모 세대보다 자신들이 3년 정도 늦게 성인이 됐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청년들의 성인으로의 이행이 지연되고 복잡해지면서 개인 차원의 부정적 영향은 물론 청년을 부양하는 가족의 경제적, 정서적 부담은 이후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정책적,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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