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의 투자성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PEF가 성장성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피투자기업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국내 PEF의 가치제고와 투자성과 분석: 제도 도입 20년의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국내 PEF가 가치제고 역량을 지속적으로 배양해 나가야한다고 제언했다.
PEF는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2023년말 기준 결성규모 136조4000억원의 주요 투자기구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PEF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구조조정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국내 기업과 자본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박 연구원은 제도 도입 이후 20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서 회수 완료된 231개의 개별 투자 건을 바탕으로 시장구조 변화, 가치제고 활동·투자수익률 관점에서 국내 PEF를 분석·평가했다.
그는 "국내 PEF 시장은 독립계 중심으로 신규 운용사가 급증하는 등 양적 성장과 더불어 시장 집중도가 감소하는 한편 섹터 전문화 등 운용의 다양성이 증가했다"며 "선도 운용사와 기타 운용사 간 분화가 이뤄지며 전체 기간으로 봤을 때 해외와 유사한 수준의 자금모집 점유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PEF 수익의 원천인 가치제고 활동과 관련해 135개 투자 건을 대상으로 투자와 회수 시점 간 기업가치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PEF가 투자한 이후 기업가치 증가의 73.3%는 매출액 증가에, 36.2%는 가치평가배수의 증가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익률 감소로 인해 기업가치를 9.5%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해외와 비교해 국내 PEF가 성장성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반면, 수익성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풀이되나 전반적인 가치제고는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개별 PEF 투자의 초과 성과 지표를 분석한 결과 국내 PEF 투자는 평균적으로 주식시장 대비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분석 표본의 선택 편의를 감안하면 해외 평균보다 낮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치 제고에서와 같이 국내 PEF의 초과 수익률은 제도 도입 이후 개선되는 추세"라며 "독립계 운용사의 초과수익률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PEF가 가치 제고 역량을 지속적으로 배양해 나가야 하며 특히 피투자기업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PE 대비 양호한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제한된 표본에 근거하고 있는만큼 국내 PEF 성과의 엄밀한 분석을 위해서는 펀드 자료의 접근성 강화 등 시장 참여자 공동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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