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철강업계가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업계는 수요 부족으로 내년까지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등이 원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8조3210억원, 영업이익 7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 37.9%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77.5% 감소한 수치다.
동국제강도 별도 기준으로 매출 838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순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9% ,영업이익 79.6%, 순이익은 84.0% 줄었다.
업계는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와 탄소 저감 제품개발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지만 업황 전망은 좋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철강 업황 부진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31일 2025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은 부동산 침체, 선진국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충격으로 철강 수요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험상 중국의 경기 부양 강도와 공급측 구조조정 의지 등이 철강 가격 회복의 관건"이라며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부문의 본격 회복 없이는 철강 수요 플러스 성장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 업황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경기부양책으로 전환했다"며 "다음 주에 향후 몇 년간 10조 위안(약 1936조원) 이상의 추가 채권 발행을 승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 30일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100달러 이상 급반등했다가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와 실망감으로 현재는 50~60% 가격이 조정된 상태"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12월에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가격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경기 방어를 위한 금융 중심"이라며 "실제 철강 수요 유발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조 위안이 큰 숫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크지 않다. 중국 철강 산업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내년에도 중국의 철강 수요는 마이너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채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경우 2025년에도 철강산업의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수출 시장 경쟁 심화, 보호주의 강화 등 악화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하고 내수 시장 방어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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