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규 투자는 배터리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속도 조절하는 것이다. 그동안 선제적으로 많이 나갔던 부분을 리밸런싱(재조정)하면서 뉴트럴라이제이션(중립화)을 높이려는 계획들을 짜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투자비 축소 계획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견조한 사업 구조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CAPEX) 속도를 조절하고, 생산 시설의 운영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의 중장기 전략 과제(액션 플랜)를 제시한 바 있다. 고객 협의를 통해 북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시설 유휴 라인은 타 용도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폼팩터 개발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한다.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조성을 통해 표준형(Standard) 수요에 대응하고, 중저가형(Affordable) 시장에서는 CTP(Cell to Pack) 적용 리튬·인산·철(LFP)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 가격 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46-시리즈 등 신규 폼팩터 양산도 안정적으로 추진한다.
ESS 시장의 경우 △전력망 중심의 ESS 수요 고성장 △가격 경쟁력 및 통합 솔루션(SI) 요구 증대 △보조금∙관세 등 정책에 따른 현지 공급망 구축 필요성 확대 등을 주요 흐름으로 꼽으며 그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 전력망용 대규모 물량을 요구하는 고객들과 적극적인 공급 논의를 진행하는 등 안정적 매출 창출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각형 배터리를 포함해 여러 폼팩터(제품 형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원통형 배터리와 ESS 수주, 고객 다변화 등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표를 계속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 등 배터리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생산 공장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큰 변동은 없고, 소비자에게 가는 텍스 크레딧(세제 혜택)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나리오별로 준비하고 있으니까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속적인 배터리 기술과 공정혁신, 제품 다양화 등을 통해 다수 고객사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으로서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등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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