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올해 9월 기준으로 우리카드의 카드 빚이 크게 불어났다. 카드론과 카드론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내는 '카드론 대환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역대급 실적에도 연체율 관리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1조687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지난 8월(41조8309억원)보다 0.34% 줄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중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2곳만 카드론 잔액이 늘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9월 기준 3조9298억원이다. 한 달 전(3조8660억원)보다 1.65% 늘었다. 현대카드의 카드론은 같은 기간 0.92% 증가했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 지표로 본다. 경기 침체기에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으로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9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15.18%)이다. 9개 카드사의 평균 금리는 14.31%였다. 우리카드를 제외하면 모두 13~14%대 수준이다.
기존에 빌린 카드 빚이 밀려 다시 대출받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늘었다. 지난 9월 기준 26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2646억원)보다 0.49% 늘었다. 나머지 8개 카드사가 2%~30%씩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렇다 보니 연체율도 올랐다. 9월 말 1.78%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1.36%)과 비교하면 0.42%p(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말(1.22%)보다는 0.56%p 상승했다. 지난 6월 말(1.73%) 대비 0.05%p 올랐다. 보통 연체율 2%대는 마의 구간으로 불린다.
이는 실적이 공개된 신한·삼성·국민카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9월 말 기준 각각 1.33%, 0.94%로 내림세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 6월 말보다 각각 0.11%p, 0.05%p 낮아졌다. 국민카드는 6개월 연속 연체율(1.29%)이 같았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9월 말 1.82%로 가장 높지만, 지난 6월 말(1.83%)보다 0.01%p 감소했다.
이 와중에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4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1170억원)보다 19.7%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금리로 조달 비용과 대손 비용이 증가했으나, 독자 가맹점 가속화와 금융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역대급 실적을 이뤘다"며 "4분기에는 건전성 개선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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