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국내 상장 리츠의 대형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통상 금리가 내리면 부동산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만큼, 국내 상장 리츠의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 중인 상장리츠는 신한알파리츠(1905억원), 롯데리츠(1640억원), 한화리츠(4730억원)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시가총액 기준(10월 22일 종가·1차 발행가 적용), 롯데리츠(1조192억원)가 3위, 한화리츠(7681억원)가 4위, 신한알파리츠(7200억원)가 5위에 자리하게 된다.
현 시점 상장리츠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리츠로, 시가총액은 1조3339억원에 달한다. ESR켄달스퀘어리츠가 1조654억원 규모로 2위다.
상장 리츠의 유상증자는 일반 상장사의 유상증자와 달리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주주가치 희석이라는 부정적 관점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배당가능이익의 90%를 배당해야 하는 등 돈을 쌓아두기가 어려운 반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우량자산을 편입하려면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리츠의 성장에는 다양한 이점이 따른다. 먼저 신용등급의 개선을 통해 조달 금리를 낮추는 등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아울러 자산 규모의 성장은 배당 안정성 향상과 지급여력의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기관 투자자의 글로벌 리츠 투자를 위한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을 통한 패시브 자금 유입·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해당 지수에 편입된 국내 상장리츠는 시총 순으로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5곳이다.
이 같은 이점을 고려하면 상장 리츠의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은 투자를 고려하던 잠재적 투자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량 자산 편입을 통한 리츠의 성장 등 이점에 비해 유상증자로 인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며 주가 하락 폭이 다소 과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리츠가 대표적이다. 한화리츠는 유상증자 대금의 95%가 장교동 한화빌딩 매입 용도다. 그럼에도 154%에 달하는 신주 발행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한화리츠의 주가는 31일 종가 기준 주가가 373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줄곧 5000원 부근에서 주가를 형성하며 변동성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상증자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장리츠 투자 시에는 안정적인 자산과 배당금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스폰서 리츠의 경우 주가와 배당이 안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이벤트로 가격이 떨어질 때 매입하는 것이 배당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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