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 온종합병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추진하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시범사업’ 의료기관에 선정됐다.
31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정부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 초래를 막기 위해 추진하는 시범사업으로 내달 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300병상을 초과하고 필수인력 기준을 충족하는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ASP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모집해 지난 29일 부산 온종합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등 전국 78개 의료기관을 선정해 발표했다.
ASP는 전문관리팀이 항생제 선택, 처방 일수 및 용량 등의 적절성 검토 등 기관 내 항생제 처방 과정을 중재·관리함으로써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 줄이고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말한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은 ASP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기관 내 항생제 적정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관 내 협업체계 등을 구축한다.
또 기관의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을 지속해서 관찰하는 등 사용 중재 활동도 이뤄진다. 시범사업에서는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관리 활동에 대한 평가를 거쳐 건강보험수가(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127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사망했고, 오는 2050년에는 1000만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항생제 내성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8위로, 평균 대비 약 1.2배나 높고 항생제 내성에 따른 경제비용도 25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항생제 내성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고, 내성균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며 “이번 정부의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시범사업’이 제대로 정착하게 되면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국민건강 관리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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