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31일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명태균 통화 파일'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주재한 4선 이상 비공개 중진 회의에는 조경태·권성동·박덕흠·이헌승·권영세·박대출·윤영석·김태호·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발표했고, 사실 관계는 대개 그 정도 선에서 이해하고 있다. 당에서 추가로 파악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는 사무총장 등이 살펴볼 텐데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김건희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을 놓고 계속되고 있는 당내 이견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결론적으로, 의원총회로 인해 당이 더 분열 양상으로 가서는 안 된다. 많은 분들이 표결로 가는 것은 숙고해야 하고, 가급적 지양했으면 하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생각들이 다 다르겠지만, 제 생각은 앞으로 향후 정국은 용산이 아니라 당에서 주도해야 한다"며 "한동훈 대표가 여러 차례 말했듯 국민을 보고 가야 하고 빨리 특별감찰관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당무 감사가 필요하다"고 조 의원은 말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은 "대통령 취임 전에 당선인 신분에서 대화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명태균 씨가 하도 그 부분에 대해 요청을 하니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적으로는 당으로부터 공천과 관련해 무슨 보고를 받은 바도 없고 거기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사실도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당시 당선인이던 윤 대통령에게 공관위 자료를 가져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공관위원이 저를 포함해 11명인데 왜 가져가겠느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관위원이 공천 자료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에는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게 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 개연성이 높지 않다. 저는 100% 가져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 대화라며 공개한 육성 파일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당시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 좀 (공천)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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