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에 김 여사와 통화했다는 것만으로도 난리가 나는데, 만나는 것이 또 다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저는 개혁신당이 잘 되는 일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만나지 않았다"며 "김 여사를 만나야 하는 것은 국민의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최근에 김 여사가 야당 대표에게 전화해 1시간 동안 '억울하다' '뭘 잘못했냐' '너무한 거 아니냐' 등 감정적으로 토로했다는 것이 조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해당 야당 대표로 지목됐지만, 최근 통화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허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7월 12일 시부상이 있었는데, 그날 (김 여사가) 위로전화를 줬다"며 "'직접 조문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위로의 전화를 줬지만, (장 소장 주장처럼) 최근에 통화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입이 무거운 편인데, 이 내용을 용산에서 먼저 얘기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제가 기자들에게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여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조금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지난 7월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전으로 한 대표가 1월 중순 김 여사가 보낸 '명품가방 수수 사과 의향'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허 대표는 "그래서 서운하다고 한 것 같다"며 "섭섭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도 섭섭함을 생각하면 큰 문제"라면서 "개인의 섭섭함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고 있는지 부분을 생각해야 영부인 자격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김 여사를 향해 "다시 전화가 온다면 '더 이상 숨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왜 대통령 뒤에 숨고 여당 탓을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떳떳하게 나와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수사를 받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고 윤석열 정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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