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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전 0시축제'를 바라보는 조원휘 시의장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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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 변경 후 의장 당선... 가혹한 비판서 ‘성공 축제’로 태세 전환
“정치적 논란” 주장 속에 “같은 사안, 1년 만에 급변” 뒷말 무성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이 당적이 바뀐 뒤 대전 시정에 대한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 당적 변경 이후 같은 사안을 두고 정반대의 의견을 내는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조 의장은 2023년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 중 가장 가혹한 평가를 내린 의원으로 회자됐다. 그러나 최근 의장으로서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보면 ‘대전 0시 축제’를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하며 태세 전환을 보였다. 1년 만의 급변에 대해 “좀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이 지난 16일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강일 기자]

조원휘 의장이 ‘대전 0시 축제’에 대해 보인 이중적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축제 예산에 대한 것이며, 둘째는 축제의 성과와 콘텐츠 문제점에 대한 것이다.

조 의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을 강조하며, 상당 부분을 축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할애했다. 특히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일부 비판을 ‘정치적 논란’이라 치부하며 반박했다.

그러나 2023년 행정사무감사 당시의 회의록을 보면, 그는 축제 예산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지적했다. 당시 축제 예산은 62억원에 달했으나, 이를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비판했다. 또 편성된 예산의 정확성을 지적하며 정책기획관과 홍보담당관이 집행한 예산 중 일부가 0시 축제와 연계되어 있으며 대전사랑시민협의회에서 후원받은 자금 등 추가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예산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유사한 예산 집행이나 후원 자금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조 의장은 2023년에는 축제 예산을 투명하게 보고해야 한다며 집행부를 비판했으나, 2024년에는 성과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논란으로 간주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 의장의 두 번째 이중적 태도는 축제 성과와 콘텐츠에 대한 입장에서 드러난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조 의장은 ‘대전 0시 축제’가 광역자치단체 브랜드평판 전국 1위 도시로 급부상하는데 기여했다며, 논란이 된 관람객 200만명과 경제 효과 1000억원 등의 집행부 주장을 옹호하며 ‘대전 0시 축제가 성공한 축제였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시의회 의장으로서 자랑스럽다’고 까지 말했다.

반면 2023년 발언에서는 콘텐츠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과학과 음식 콘텐츠가 미흡하고 대덕구 등 소외 지역이 축제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적했던 ‘대덕구 소외’가 올해도 지속됐으나, 올해 취임 100일 회견에선 이에 대한 언급이나 비판은 없었다. 이와관련 ‘대전 0시 축제’는 동구와 중구지역에 한정돼 열리면서 같은 원도심 지역인 ‘대덕구 소외론’이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그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눈꽃 축제에 가면 눈이 있고, 머드 축제에 가면 머드가 있고, 국화 축제에 가면 국화가 있는데, 0시 축제에 가면 뭐가 있냐”고 비판했다. ‘0시축제’의 콘텐츠 부족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반면 2024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축제의 성공을 강조하며 콘텐츠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축제 운영의 문제점(대학 기숙사 개방 등)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으나, 2024년 기자회견에서는 개선 방안을 강조하며 축제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전 지역의 한 문화평론가는 “같은 내용을 놓고 2년간 이어진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평가는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간의 깊은 간극을 보여 준다”고 전제하며 “양측의 입장 차이뿐만 아니라 조 의장의 ‘0시 축제’에 대한 평가도 왔다 갔다 하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조 의장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을 옮겼다고 하더라도 1년만에 '0시축제'를 평가하는 시각이 180도 달라진 것은 시정의 문제를 당리당략에 따라 해석하고 추진한다고 밖에 여겨질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K씨(53)는 “대전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0시 축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당적에 따라 1년 만에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더욱이 의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면, 소속 정당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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