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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취임 100일…갈 길 먼 '대중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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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전당대회서 '대중정당·수권정당' 목표 제시
교섭단체 진입 실패·재보선 소득 없어…존재감 약화
6개월 간 정당지지율 13% → 6% 추락
혁신당 "정권 퇴진 '쇄빙선' 역할 지속하면 회복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20. [사진=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20.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7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중정당·수권정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

조 대표는 7·20 전당대회를 통해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한 당대표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그는 2기 지도부의 운영 방향으로 '정치혁신·지역정치 혁신·개헌 추진·민생 선진국 건설' 등 네 가지를 제시하며,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22대 국회에 입성한 혁신당에 가장 시급한 일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였다. 4·10총선에서 12석을 획득하며 원내 3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교섭단체가 되지 못한 탓에 △의사일정 변경 동의 △국무위원 출석요구 △긴급현안질문 △본회의 발언시간·발언자 수 협의 등 원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혁신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교섭단체 구성·법안 개정 방식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군소정당 간의 정책 방향성이 달라 이뤄지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혁신당은 지난 7월 30일, 국회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정치개혁 4법'을 발의했다. 이는 △국회법 개정안(교섭단체 요건 10석으로 완화) △정치자금법 개정안(정치자금 배분 방식 변경) △국회법 개정안(비교섭단체의 정보위원회 참여 허용) △국회법 개정안(비교섭단체 정책위원 배정)을 말한다.

조 대표는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달아 만나며 교섭단체 요건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8월 2일 우 의장에게 "조국혁신당이 (22대 총선에서) 690만 표를 받은 원내 3당이지만 본회의든 상임위든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일체의 권한이 없다"고 토로했고, 같은 달 21일에는 이 대표에게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에 기자의 원내교섭단체 질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요건 완화가 맞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동시에 '선명성 부각'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총선에서 반향을 일으킨 혁신당은 7월 25일 '탄핵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윤석열 정권 조기종식'을 위한 움직임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국정농단 제보센터'와 '국정감사 상황실 및 제보센터'를 운영하며 '스모킹건'(결정적 증거) 확보에 당의 역량을 쏟았다.

하지만 국정감사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내놓진 못했다는 평가다. 황운하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이에 대해 "이번 국감은 한마디로 '명태균 게이트'가 지배했지만, 강혜경 증인의 폭로 외 결정적인 한 방이 등장하지 못했다"면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서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건희 여사가 어떻게 연결되느냐를 밝히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국회 밖에서는 지역 정치 혁신을 목표로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10·16 재·보궐선거 당시 조 대표는 전남 영광·곡성군에서 '한 달 살기 유세'를 진행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2일 "혁신당과 민주당 중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윤석열 정권이나 국민의힘의 힘이 강해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과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혁신당은 소득 대신 과제를 안게 됐다. 조 대표가 앞장서서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부실한 지역 조직이 발목을 잡은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 황현선 사무총장도 지난 18일 "선거를 치르면서 지역 조직을 체계적으로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고, 당 핵심관계자도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역 조직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조직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회 안팎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혁신당에 대한 국민 지지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10월 4주 차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6%로 4·10총선 후인 4월 4주 차에 기록한 13%에서 7%p 하락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4%이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 대표는 지지율을 회복하고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권 퇴진 '쇄빙선' 이미지를 굳건히 할 계획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해체·윤석열 탄핵 선언 대회' 장외 집회를 열었고, 다음 달에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탄핵다방'을 운영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원내에서) 소외되는 상황 속 존재감이 줄어들면서 지지율이 하향 추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던 대로 꾸준히 하면 회복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2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0일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당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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