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자 국내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국내 증시에 자금이 메말라가는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영업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은 16조17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월을 기점으로 하향세다. 6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 21조7595억원을 기록한 뒤 7월엔 19조4731억원, 8월엔 18조1968억원, 9월엔 16조672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엔 아직 거래일이 남긴 했지만, 전월보다 6500억원 가량이 빠진 것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거래대금 감소세는 처참하다. 18조6482억원으로 2024년을 시작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월 26일 25조6426억원을 기록한 뒤 계속 줄어들고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37.53% 감소했다.
여기에 증시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예탁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4조338억원으로 지난달 말(56조8330억원) 대비 2조원 넘게 줄었다. 지난 7월 1일까지 58조원 수준이던 예탁금은 증시 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이번주 50조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요인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 △세제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수급 공백 △미국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른 수출 우려 확대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증시대비 유독 약한 것은 실적시즌 때문"이라며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10월부터는 코스피 시장과 업종 전반으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나서 국내 증시를 부양하겠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외부 요인들로 인해 좀처럼 힘을 내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 갈 길을 잃은 투자금들은 해외로 이탈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364억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1379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쓴 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에 속한다.
업계에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가 명확한 만큼, 이러한 것들이 해결된다면 증시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속된 주가 약세에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우리 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해결된다면 시장은 의외로 빠른 복원력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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