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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수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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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희 청주시의원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제천시 고암동에는 ‘제천LH공공실버아파트’가 있다.

공공실버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가유공자와 홀몸노인,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를 대상으로 주거 안정과 생활환경 향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은 임대아파트다.

10층 규모의 이 아파트는 전용 면적 24㎡(8평)의 90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 11월부터 입주했다.

◇‘장수혁명’을 아시나요?

전문가들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3대 패러다임 변화로 ‘AI(인공지능)혁명, 장수혁명, 기후위기’를 꼽는다.

이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장수혁명’이 눈길을 끈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기대수명 연장으로 나타나는 개인과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포괄한다. 우리의 삶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
박완희 청주시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 실버산업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인구로 편입되며 급격한 인구 고령화가 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노인 1000만명 시대에 들어섰는데 내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339만명으로 고령화율이 7.2%였던 것에 비해 2030년에는 1300만여명으로 고령화율이 25.5%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운 노인을 위한 복지제도다.

고령화의 진전과 함께 핵가족화, 가족구성원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전통적으로 가족의 부담으로 인식되던 장기 요양이 이에 더 이상 개인이나 가계의 부담이 아닌, 국가적 책무로 강조되고 있다.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와 더불어 지난해 장기 요양 수급자는 101만9000명으로, 노인 인구의 10.9%를 차지했다.

장기 요양기관은 제도 초기인 2008년, 8444개소였던 것에 비해 2022년 재가기관 2만1000개소, 입소시설 6000개소 등 약 2만7000개소로 3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새로운 일자리, 하나의 산업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장수 기숙사’를 만들어보자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를 통해 등급이 결정되고 등급에 따라 시설 또는 재가 등의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노인요양시설에 입소 불가능한 등급(5등급 이하)은 주로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한다고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식사, 목욕과 미용도 제공된다.

필자가 살고 있는 청주시에는 144개의 주간보호센터가 있다. 하지만 센터 이용 시간(월~토요일, 오전 7시~오후 4시) 이후 특히 집에 혼자 머무는 홀몸 어르신들은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홀몸 어르신 대상으로 제천에서 운영 중인 공공실버아파트와 유사한 기숙사 형태의 노인 복합시설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감(舍監)과 같이 홀몸 어르신의 주간보호센터 이후 시간을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숙사 저층부에는 마을 도서관이나 회의실 등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하여 인근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

장수혁명을 통해 실버산업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장수 기숙사’가 이러한 미래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박완희 청주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수석대변인(현)

더불어민주당 전국기초의회의원협의회 대표(전)

/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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