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법무법인 YK(대표변호사 강경훈·김범한)가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며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
YK는 14일 "전국 31개 분사무소를 통해 홍콩 ELS 관련 피해 문의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더 많은 피해자들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원고 모집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홍콩 ELS 사태'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판매한 홍콩 H지수 연계 파생상품이 올 초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발생했다. 개인 투자자 약 17만 명이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를 인정하고 최대 100%까지 자율 배상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실제 배상 비율은 평균 25~38% 수준에 그쳤다. 다수 피해자들은 시간과 비용 문제로 은행의 배상안을 받아들였지만, 손실의 절반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YK는 500여 명의 투자자가 소속된 금융사기예방연대(금사예연)를 대리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소송 대상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이다. 투자 피해자들은 최소 50%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피해자들 중 청각이 좋지 않은 한 80대 노인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거나,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고 속은 피해자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원식 YK 대표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금융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 관행을 바로잡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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