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 씨가 오는 13일 미국인 해병대 장교와 국제결혼을 앞두고 있어 재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간 재벌로 불리는 대기업 오너가에서는 결혼 자체가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기회 등으로 여겨 ‘혼맥’을 중시하는 분위기이었으나, 최근에는 그룹의 3·4세의 자유로운 연애, 국제결혼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 씨의 예비 신랑인 케빈 황 씨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 듀폰서클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다.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져 결혼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케빈 황 씨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 역시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재계에서는 국제결혼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는 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와 2002년 결혼했다. 리디아 고는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4살 때 뉴질랜드로 이주해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올해 파리올림픽에도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골프 여자부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을 거뒀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도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과거 과테말라 국적을 취득한 뒤 미국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탈세 의혹 등으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국적 위조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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