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자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무라카미 하루키(75)에 대한 탄식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노벨 문학상 발표의 순간, 하루키의 모교인 고로엔 초등학교에서는 그의 동창생과 인근 주민, 학교 교직원들이 모여 노벨 문학상 발표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하루키의 동창인 즈이 하루오뿐만 아니라 당시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가 반드시 노벨상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이름을 호명했고, 학교에선 탄식과 실망감이 터져 나왔다.
현지 언론들 역시 수상 결과가 발표된 이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아시아 여성 최초의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하루키가 상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안타깝다" "이번에도 불발됐다" "기대했지만 (수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노벨 문학상의 후보로 거론됐던 하루키는 자국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그가 수상을 하게 됐을 경우 1994년 오에 겐자부로 이후 30년 만에 일본인이 다시 이 상을 받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 작가 한강이 상을 받으면서 하루키의 수상은 또다시 미뤄졌다.
2011년 제23회 카탈로니아 국제상, 2014년 벨트 문학상, 2016년 안데르센 문학상 등을 받으며 이름을 떨친 소설가 하루키는 2006년부터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등장했다.
이렇듯 끝나지 않은 기대와 관심에 일본 대중들 사이에서는 '언론이 그의 수상 여부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당사자는 오히려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 이 상황이 더 괴로울 수 있다" "이제 하루키를 좀 내버려두자" 등의 글을 올리며 피로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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