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의 0.25%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가계·기업의 이자부담이 6조원가량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은 지난해 1월 3.24%였던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후 21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0.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2021년 8월을 시작으로 9차례 올라 3.5%까지 상승했다. 이후 한국은행은 1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한경협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대출 금리는 0.14%p, 기업 대출금리는 누적 0.19%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는 2조5000억원, 기업은 3조5000억원 가량 이자상환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경협은 가구당 이자상환 부담액이 평균 약 21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업들의 경우 이자부담은 줄겠지만 재무·자금 사정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거라고 봤다.
기업의 연간 이자부담액은 10여년 전인 2014~2021년까지 30조~4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에는 93조8000억원까지 급증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38조7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2.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1회 인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기업들의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세제지원 강화를 동반하는 한편,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별도로 유동성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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