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관리자를 두 배 이상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윤태양 삼성전자 최고안전책임자(CSO) 부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방사선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정비작업을 검토하지 않는 등 방사선 안전 관리감독이 미흡해 (피폭)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을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선 직원 2명이 엑스선으로 반도체 웨이퍼 물질 성분을 분석하는 방사선 발생장치를 수리하던 중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 기준의 최대 188배를 넘는 피폭이 발생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이번 방사선 피폭 사고는 국민적 공분이 크다"며 "사고도 사고지만 삼성전자의 대처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2019년 원안위 정기 검사에서도 안전관리자를 충원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명을 2명으로 감축했다"며 "신고 대상 방사선 기계의 사용 후 운영 또는 유지보수 과정에서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부사장은 "반도체 현장에 31년째 있었는데, CSO로서 후배들과 피해자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8월 말 (원안위가) 지적해 확인한 바 방사선안전관리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현재 대비 2배 이상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서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다"며 "재해를 입은 분들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치료와 보상 이후 과정도 다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윤 부사장은 이번 사고로 발생한 화상이 부상이냐 질병이냐를 묻는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방사선 피폭 사고로 발생한 화상에 대해 질병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일각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질병과 부상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 그 부분은 관련된 법령의 해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정감사에선 안전 점검 의무가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피폭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고 원안위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하겠다"며 "앞으로 신고 대상 기기가 30개 이상인 되는 기관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제도적인 보완을 한 후 보고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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