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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전 0시 축제, 성공인가 실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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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민주당 상반된 평가... 대전시, ‘나홀로 직진’ 속 野 반발 클 듯
“투명예산-컨셉 부재 등 고민해야”...14만명 ‘빵 축제’서 교훈 얻어야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대전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대전 0시축제’에 대한 평가가 평행선을 이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발표된 ‘대전 0시축제’에 대한 더불어 민주당 대전시당의 평가가 아주 부정적으로 나타난 반면, 대전시는 ‘성공한 축제’였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더불어 민주당 대전시당은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대전시는 ‘성공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주장하며 축제의 확장성을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대전시는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대표축제가 변해 온 것이 사실이다. 몇몇의 시장이 대전의 대표 축제를 구상해보려는 시도를 했으나, 번번히 실패해왔다고 할 수 있다. 지역성이 동떨어진 ‘대전 와인축제’를 수년간 밀어붙이기도 했으며, 지역성을 띤 컨셉을 갖기 위해 ‘양반’ 고장임을 내세운 ‘한밭문화제’ 라는 우스꽝스러운 축제를 단기간 해 본 경험도 갖고 있다. 또 직전 시장 때는 ‘대전문화재단’으로 하여금 ‘대전대표축제 TF팀’을 구성하는 등 대전대표축제를 갖기 위한 ‘몸부림’을 치기도 했다.

2022년 시장에 당선된 이장우 대전시장은 입성하자마자 대전의 대표축제로 ‘대전 0시축제’의 기치를 내걸었다. ‘대전 0시축제’는 이장우 시장이 대전동구청장 시절 대전동구의 대표축제로 운영한바 있다. 그러나 ‘대전 0시축제’는 당시 이장우 동구청장이 청장선거에서 낙선, 뒤를 이어받은 구청장에 의해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 한(恨?)을 풀어야 했는지 시장에 당선후 대전의 대표축제로 밀었던 것이 ‘대전 0시축제’다.

이런 ‘작은 역사’를 간직한 ‘대전 0시축제’는 2년간 축제를 이어오면서 대전시민의 입방아에도 많이 오르내린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축제의 ‘컨셉’이 무엇인가. △축제를 여는 시기가 타당한가. △9일여에 달하는 축제기간에 대도심의 대도로를 막고서(교통통제) 시민의 불편을 감내케 해야 하나. △중앙정부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기에 과연 막대한 예산을 축제에 퍼부어야 하나. △대전시의 주장대로 과연 성공한 축제인가. 등의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갑론을박이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이 주관한 ‘대전 0시축제’ 평가 토론회의 비판과 대전시가 발주한 용역의 결과가 판이하게 나타났다.

대전 0시축제 기간 중 운영 된 '꿈돌이 하우스' [사진=대전시]

그렇다면 ‘대전 0시축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답은 이장우 시장이 계속 밀어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년의 ‘대전 0시축제’는 국민의 힘, 혹은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의 한판 대결로 치닫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내후년에 치러질 선거의 쟁점 가능성도 있다.

[축제의 컨셉 논란] ‘대전 0시축제’의 기원은 가수 조용필의 ‘대전 부르스’에서 시작됐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대전발 0시 50분~’ 의 노래가사가 그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축제 전문가들은 “과연 ‘잘있거라 나는간다’라는 노래말이 축제의 컨셉이 될수 있나‘라는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민주당 대전시당의 ‘대전 0시축제’ 평가 토론회에서 금홍섭 발제자는 “대전 0시 축제가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K-POP 공연에 지나치게 의존해 대전만의 특색이 부족하다"고도 비판했다. ‘대전 0시축제’의 컵센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반면 대전시의 용역을 맡은 백석대 산학협력단은 축제의 컨셉을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메인 테마로 ‘사람의 시대’에 사람이 스토리가 되고 콘텐츠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브테마로 ‘낭만대전’ ‘꿀잼대전’ ‘빅잼대전’으로 밝히고 있다. 더불어 대전시는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축제라고도 말한다. 이는 축제의 주요 컨셉으로 각종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고 있다.

‘대전 0시축제’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가수들의 공연과 콘서트, 먹거리 외에 특색 있는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만 하다. 대전지역 기초지자체가 현재 하고 있는 축제의 컨셉을 보면, 뿌리축제(중구), 온천축제(유성구), 아트페스티벌(서구) 등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고인(故人)이 된 과거 대전동구의 ‘대전 0시축제’의 기획자는 당시 “축제 프로그램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고민을 쏟아낸 적이 있다. ‘대전 0시축제’의 컨셉을 만들기는 그만큼 어렵다.

대전시가 축제로 인한 구도심 경제활성화를 외치고 있다면, 굳이 대전시의 구도심이 동구와 중구만 해당하는가. 대덕구는 구도심이 아닌지도 반문할 수 있겠다. 대전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대전시 0시축제 최종 보고회 [사진=대전시]

[축제의 시기 논쟁] ‘대전 0시축제’가 열리는 시기는 8월 초·중순이다. 한창 더운 시기다. 올해는 8월 9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특히 올 여름은 추석 연휴때까지도 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니, 8월의 ‘대전 0시축제’는 오히려 ‘물놀이 축제’가 더 신났을 수도 있다. 그래서 뙤약볕의 ‘대전 0시축제’는 시민들을 접근성을 방해했다. 이를 반증하듯 대전시의 용역에서도 20대, 30대의비중이 약54%를 점유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방문객은 15%에 머물고 있다. 또 방문객의 75% 가량이 3시간 이하로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대전시의 용역결과는 ‘대전 0시축제’가 대전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 이유로 축제방문인원이 2배 성장해 200만명에 달하고 방문연령도 20-30대가 주류를 이뤘다는 것이다. 또 직간접 경제효과가 총 3800억원에 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평가 토론회에서 금홍섭 발제자는 대전시의 주장을 허구라고 말한다. ‘대전 0시축제’ 기간 동안 총 15만9000명(하루평균 1만700명)의 시민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대전 0시 축제장에 방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 평가토론회에서 축제로 인한 경제효과와 관련, 김민숙 대전시의원은 총 345명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축제기간 점포의 매출이 올랐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으며, 반면에 비슷했다는 응답은 7%, 떨어졌다는 응답은 71%로 나타나 소상공인들의 부정적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직간접 경제효과가 3800억원에 달했다는 대전시의 주장과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대전시의 용역결과와 천양지차다. 대전시민의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9일간의 교통통제] 올해 ‘대전 0시축제’는 8월 9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대전시는 축제기간 옛 충남도청앞에서 대전역까지 교통통제 했다. 교통통제기간은 축제기간인 9일보다 길다. 무대설치와 무대 해체 등을 위해 통제기간을 늘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10일 동안 6차선의 대도로를 막은 셈이다.

권선택 전전 시장시절에도 옛충남도청앞서 대전역까지 교통통제를 한 채 축제를 한적이 있다. 당시엔 교통통제 기간이 3일이었다. 또 선화초교에서 대흥동 방향으로 가는 도로는 통행 가능케 했다. 그럼에도 당시 “3일씩이나 대도로를 막고 축제를 하느냐”는 원성이 많았다. 최근 2년간 10일씩이나 대도로를 막고서 축제를 할수 있는 시장은 “무소불의의 권력을 가진 것 이냐”는 비판이 나오고도 있다.

옛 충남도청 앞에서 대전역까지 교통통제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지하철에 국한된다.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제한 될 수밖에 없다. 지하철 외 버스 등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은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 축제기간 동안 이에 대한 원망도 많았다. 특히 교통약자들이 축제장을 외면한다는 지적과 함께 “젊은이들만의 축제냐”는 빈정거림도 있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도 일부 트롯가수들의 등장 외엔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것들이 많았다는 평가다.

축제가 특별한 컨셉 없이 진행하다보니 가수 초청 공연과 먹고 마시는 것이 다수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때문에 먹거리 등과 같은 일부 상점을 제외하면 오히려 영업에 방해가 됐다고 불평하는 상인들도 상당하다. 특히 교통통제로 인해 교통약자들의 방문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축제를 빌미삼아 휴가간다”는 업종도 다수 있었다. 대표적 업종이 병의원, 학원, 개인 사업자 등이다.

전세계에서 무려 10일 이상을 교통통제하며 진행하는 축제가 있을까. 거리를 장악해서 열리는 축제로 태국의 ‘송크란 축제’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의 경우가 거리를 장악하고 열린다고 해도 9일씩 대도로를 차단하지는 않는다. 송크란 축제는 4월중 3일간 열린다. 세계3대축제 중 하나인 ‘리우 카니발’도 4월 중 3일간 열리며, 행진조차 뜨거운 낮을 피해 오후 5시부터 시작해 아침 7시까지 밤새도록 계속된다. ‘대전 0시축제’가 대로로의 교통을 통제하면서 열린는 세계 최장의 축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0시축제 평가토론회 [사진=민주당 대전시당]

[막대한 예산 논쟁] 대전 0시축제’의 총 예산이 얼마나 될까. 이 논쟁은 2023년부터 2년간 계속 이어져 왔다. 2024년 제 1차 대전시의회 1차 추경예산 심사 시 ‘대전 0시축제’의 사업비는 47억 8000만원인 것으로 나온다. 기초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지역 축제의 예산이 수억원이라는 것에 비하면 광역 단체의 축제예산이라도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이와 관련 대전시의회 김미숙 시의원은 토론회에서 ‘대전 0시축제의 본예산은 34억 2000여만원이었으며, 추경을 통해 47억 8000여만원으로 증액 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투자심사를 피하기 위한 편법 예산방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축제 행사의 직접 집행액이 46억 3000여만원이며, 이에 더해 연계행사 집행액 19억 2000여만원, 홍보비 집행액 9800여만원, 자매우호도시 초청비 1억6500여만원, 꽃도시 조성비 1억원, 자원봉사자 운영비 3100여만원이 더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를 모두 더할 경우 69억 5000여만원이라는 것이다.

이에 더해 김미숙 의원은 “기초적으로 들여다 볼수 있는 70여억원의 축제 예산에 기업후원금, 산하기관 집행금액, 예산에 반영 안된 비용 등을 포함 한다면, 그 2배에 이르는 140여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성공한 축제인가]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성공과 실패 여부는 평가 주체에 따라 정반대다. 이에 따라 성공과 실패라는 결론을 딱 부러지게 내리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대전시는 외부기관의 ‘용역’이라는 정당성을 내세워 200만명의 방문객과 38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며 “성공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높은 참여율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전의 고유한 지역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특히 K-pop 공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대전만의 독특한 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또 예산의 과다투입과 불투명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대전시가 주장하는 경제효과가 ‘허구’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대전 0시 축제의 성공 여부는 평가 기준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대전시의 주장은 방문객 수와 경제적 효과에 집중된 반면, 반대 측은 축제의 실질적 가치와 시민 불편을 강조하며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정당한 비판에 대해선 수용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예산 편성과 집행 부분이 투명해야 시민의 신뢰를 더욱 얻을 것은 분명해진다. 특히 투입 예산 대비 효과 부문에 대한 대전시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 민주당 대전시당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 문화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축제 컨셉의 부재(不在)는 진정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대전의 한 문화전문가는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대전역 부근에서 열린 ‘대전 빵축제’가 단일 컨셉을 갖고도 14만명의 관람객이 몰린 점을 상기한다면, 대전시 주장대로라도 7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대전 0시축제’는 주최하는 대전시는 물론, 축제 진행자들의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적은 비용으로 효과가 극대화 되었다면 시민들이 납득하겠지만 ‘自畫自讚’(자화자찬)식의 돈 잔치 축제라면 ‘대전 0시축제’가 개선이든 폐지든 간에 변곡점에 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틀간 14만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룬 대전 빵축제 [사진=대전관광공사 홈페이지]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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