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실적쇼크)'를 발표한 뒤 주가가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8일에도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들은 이날까지 최근 한달 반 여 동안 10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 전망치인 10조4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15%(700원) 하락한 6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5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6만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순매수를 이어갔던 개인들은 이날도 '사자'세를 이어갔다.
8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3300억원 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2544억원, 기관이 868억원 순매도한 물량을 거의 개인이 받아낸 것이다.
개인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에서 6만원까지 하락하는 동안 계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8월 16일 이후 개인이 순매수한 규모만 10조5738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같은 기간 외국인은 10조994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9월 3일 이후 줄곧 매도세를 이어갔다.
한 개인 투자자는 포털 주주 게시판에 "하락하면서 계속 매수해서 평단가 6만원 좀 넘는 정도가 됐는데, 계속해서 떨어지면 매수하고 오르면 일부 매도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금 박스권 하단이라 매수할 타이밍이다" "원래 부정적인 전망이 나올 때가 저가매수를 해야 한다" 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개미들이 매수 안 했으면 지금 5만5000원 찍었을텐데, 뭐 이리 죽자사자 매수하냐" "기관이 손절하는 걸 보면 금방 좋아질 것 같지 않다" 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상에 없는 기술과 품질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와 3분기 일회성 비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점은 부담이지만 4분기부터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실적 영향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례적으로 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정확한 사업 진행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시장 소통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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