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尹 "미래 개척할 핵심 파트너"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 한-싱가포르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의회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웡 총리님과 저는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게 있어 싱가포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뛰어온 동반자이자 앞으로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핵심 파트너"라며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내실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양국은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 스타트업 분야의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기술협력 MOU', '스타트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MOU가 양국의 주요 분야 공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제 경제의 불안정서에 대응해 전략물자의 공급망과 에너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번에 체결한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을 기초로 바이오,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 3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우리나라와 글로벌 LNG 교역 허브인 싱가포르 간 'LNG 수급 협력 MOU'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양국 간 상호 방문객 수가 9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양국 국민들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의 인적, 물적 교류의 제도적 기반도 강화하고 1972년 발효된 '항공협정'을 내년까지 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웡 총리는 역내 문제와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