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케첩, 맥앤치즈, 피클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형 식품기업 하인즈의 영국 지하철역 광고가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인즈는 결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매체는 최근 하인즈가 영국 런던 지하철 '튜브'의 복스홀과 매너하우스 역 안에 게재한 파스타 소스 광고 이미지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광고는 드레스에 소스가 묻은 걸 신경 쓰지 않고 파스타를 먹고 있는 신부와 함께 그의 오른쪽에는 신랑 측 부모로 보이는 백인 남녀가, 신랑 옆에는 신부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만 자리해 있는 모습을 담아냈다.
하인즈 측은 광고 속 흑인 신부가 웨딩드레스에 소스가 묻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파스타 소스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결혼식에서 흑인 여성 측만 편모 가정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비판했다.
매체 인디펜던트는 "많은 사람들이 신부의 아버지가 광고에 등장하지 않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는 흑인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회사를 비판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영국 작가이자 방송인인 넬스 애비는 광고 사진을 올리면서 "흑인 소녀들도 아빠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주류 브랜드가 흑인 아버지를 완전히 없애버린 것은 충격적이다"며 "이 광고가 어떻게 승인됐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고, 어떤 이는 "흑인 아버지를 넣지 않은 건 공정하지 않다. 누군가 이 문제를 지적해 줘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광고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하인즈 측은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배워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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