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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전방위 자금조달...올들어서만 총 2.4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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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비투자계획 7.5조원 "재무부담 가중될 수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온이 시장침체와 실적 부진 심화에도 설비투자(CAPEX) 부담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릿고개'를 넘고 2념 남짓 남은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1공장 전경. [사진=SK온]
SK온 미국 조지아주 1공장 전경. [사진=SK온]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2조48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우선 지난 2일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배정 방식으로, 한국투자증권(4000억원), 신한은행(2700억원), 신한투자증권(1300억원), KB증권(2000억원) 등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SK온은 1803억원의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지급한다.

SK온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지분을 내주고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이지만, 이번에 활용된 방식은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와는 차이가 있다. PRS는 다수 국내 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활용하는 금융 기법이다. 정산 시기에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방식이다.

FI들은 SK온의 SK이노베이션과 PRS 계약을 맺고,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SK온의 주가가 지금보다 오른 상태라면 FI들이 SK이노베이션에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반대로 SK온의 주가가 지금보다 낮으면 SK이노베이션이 FI에 차액을 보전해 주는 형태다. FI 입장에서는 사실상 투자 원금이 보장된 상태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SK온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앞서 지난 6월,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표면이자율 연 6.424%로, 만기 30년짜리 영구채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채권이지만,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로 재무제표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11분기째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확대로 차입금이 크게 늘고 있는 SK온이 부채비율 확대라는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에는 100%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를 통해 유로본드(FegS) 5억달러(6800억원)를 확보했고, 지난 3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도 발행했다.

SK온이 전방위적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온은 지난해 설비투로 6조7869억원을 썼고, 올해는 7조5000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SK온은 2026년 말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이를 약속으로 FI들로부터 프리IPO로 2조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이후 11 분기 연속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적자는 460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생산세액공제(AMPC) 1119억원을 받았지만, 손실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등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7조3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033억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SK온의 금융비용도 올해 상반기 1699억원으로, 전년동기(917억원) 대비 급증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온은 전방 수요 둔화와 북미 가동 차질 등의 여파로 2024년 매출이 감소하고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연내 수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본확충 계획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과의 합병 등이 차입부담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7조5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으로, 미국 공장 가동률 회복을 통한 본원적인 이익창출력 개선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이 재차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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