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수교 75주년을 맞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뒤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국방·방산·해양 등 안보 분야 △한-필리핀 FTA 발효 등 호혜적 경제 협력 △에너지·디지털 등 미래지향적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해다"며 "방산 협력을 강화해 필리핀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해양협력 MOU'를 맺고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와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간 경제협력이 국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는 실질 협력도 추진한다"며 "이를 위해 작년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를 조속히 발효시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해당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두 사업은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 불 상당으로 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의 대형 개발협력 사업"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또 필리핀이 추진 중인 바탄-카비테 해상교량 사업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세계적 경험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디지털 전환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의 지평도 넓히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에너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아울러 △인적교류 확대 △규칙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 △북한 비핵화 및 안보리 결의 이행 △남중국해상 규칙에 기반한 해양 질서의 확립 등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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