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기후 변화로 알프스산맥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에도 변화가 생긴다.
2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빙하가 녹으면서 자연적 요소가 바뀌어 국가 간 경계를 재정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경 변경은 지난해 합의한 사항으로, 이탈리아가 향후 공식적으로 승인하게 되면 협정에 따라 국경선이 재편된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은 약 359마일(약 578km)에 달한다. 이중 약 25마일(약 40km)이 빙하로 덮여 있다.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인 마터호른산(4478m)도 국경선 위에 있다.
스위스에서는 지난해에만 빙하 부피가 4% 줄어들었다. 이는 6%가 감소했던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CNN은 "인간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화석 연료 사용으로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유럽은 온난화 진행이 가장 빠른 대륙으로, 그 영향이 빙하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빙하학자이자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GLAMOS) 소장인 마티아스 후스는 "2024년에도 겨울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기대한 완화 효과 없이 빙하는 여전히 빠르게 녹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확한 국경 변경 사항은 이탈리아와 스위스 양국이 모두 서명하면 공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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