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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클라이막스 진입...막판 '실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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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베인케피탈 3조1000억원 투입…지분 18% 확보 추진
영풍·MBK파트너스 2조3000억원 투입…공개매수가 상향 가능성도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허용하면서 영풍 및 MBK파트너스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도 클라이막스로 접어들고 있다. 막판 '실탄 싸움'만 남게 된 것이다.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해 기획한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는 계획대로라면 4일로 종료된다.

고려아연은 이를 이틀 앞두고 지난 2일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밝혔다. 마침 같은 날 오전 일찍 법원이 이를 허용했고, 영풍·MBK파트너스는 이에 힘을 얻어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했다. 대규모 자금 동원 계획도 설명했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뒤집기 한 판을 시도한 것이다.

장형진(왼쪽)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
장형진(왼쪽)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

뒤집기 전략의 핵심은 공개매수 가격을 영풍·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것보다 높이고 공개매수 물량도 영풍·MBK파트너스보다 키운 것.

고려아연은 4일부터 23일까지 영풍과 MBK가 제시한 75만원보다 높은 가격인 주당 83만원에 자사주를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또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약 2조7000억 원을 마련했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1조7000억원이고 사모사채가 1조원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도 고려아연을 돕기로 했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약 43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주식 2.5%에 해당하는 51만7582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은 이로써 약 3조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할 경우 고려아연 주식 18%인 327만6591주를 매수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윤범 회장 측이 약 7%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 이번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왔다. 이날 고려아연이 밝힌 자사주 18% 매입 방침은 이런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7%로도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은 있지만, 확실한 방어를 위해 15%에서 18%까지 공개 매수를 결정했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저희 의지를 확실히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 33.99%, 영풍·MBK 측 33.13%로 비슷한 수준이다. 영풍과 MBK 측은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을 최소 6.96%에서 최대 14.61%까지 공개매수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영풍·MBK 측의 두 차례 공세(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선언과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에 맞선 최 회장 측의 반격이 예상 외로 거셈에 따라 영풍·MBK 측이 또다시 재반격에 나설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영풍·MBK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다시 한 번 더 상향할 지가 주목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MBK가 공개 매수가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추가 인상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가, 지난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공개 매수가를 다시 한번 상향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점이 주목된다.

MBK 측도 고려아연 발표의 실제 이행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사회 의결을 통해 매수가를 인상키로 했지만 실제 이행 여부는 미지수"라면서 "SM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이사회에서 매수가를 상향키로 의결을 거쳤지만 이행되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4일은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종료일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선택이 불가피한 날이다. MBK가 만약 공개매수 가격을 다시 올린다면 그날부터 공개매수 종료일은 추가로 10일 늘어나게 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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