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 30대 남성 A씨는 최근 육아 박람회를 방문해 A금융지주 부스에서 보험 가입 상담을 받았다. 설계사는 출산 뒤 정부가 지급하는 돈으로 월 보험료를 내면 10년 뒤에 목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상담을 한 설계사는 보험대리점(GA) 소속이었고, A금융과는 어떤 연관도 없었다.
A금융이 일부 보험대리점(GA) 설계사의 불건전 영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금융은 GA와 브랜드 사용에 관한 업무 제휴를 하지 않는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A금융 브랜드를 도용해 보험 영업을 하는 GA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부스 뒤편에 A금융 CI를 넣은 대형 현수막을 걸고 영업한다. 상담 테이블 한편에는 A금융 CI를 넣은 명함도 비치했다. 소비자는 A금융의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A금융의 신용과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보장성 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판매한다. 단기납 종신보험(무저해지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강조하며 저축 목적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보장성 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판매하는 것은 대표적인 모집 질서 문란 행위다.
이들은 오는 10월 말 예정된 지역 육아 박람회에서도 A금융 이름으로 부스를 받았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계약을 많이 모집하려고 금융지주나 보험사를 사칭하는 사례가 있고, A금융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고 한 것도 비슷한 사례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A금융의 안일한 대응이 이런 불법 영업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육아 박람회는 행사 수가 제한돼 있다.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누리집에서 참가 업체를 검색하면 브랜드 도용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점검 인력을 조금만 투입해도 쉽게 불법 행위를 잡을 수 있다.
A생명 관계자는 "GA는 전국에 수천개가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관리에 더욱 힘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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