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멕시코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이 1일(현지시간) 취임식과 함께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셰인바움은 이날 오전 전임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 휘장을 넘겨받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 연설에서 그는 "멕시코는 이제 변화, 여성,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며 여성의 권리를 강조했다. 아울러 "신자유주의 신화는 무너졌고, 우리는 변혁을 통해 더 융성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멕시코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은 취임식에서 자신을 어머니이자 할머니, 과학자이자 신앙인으로 소개하며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여성들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해 '쁘레시덴따(Presidenta, 대통령을 뜻하는 여성명사)'를 연호하며 셰인바움을 응원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105개국 인사가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특사로 참가했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EL PAÍS)는 현지 분위기에 대해 "거리는 지지자들로 가득 차 의회로 차량이 진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여성들이 멕시코시티 중심 광장 소칼로에서 멕시코 전통 음악 '마리아치'를 연주했고, 원주민들도 새 대통령의 취임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전했다.
셰인바움 신임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엘리트 좌파 정치인이다. 그의 부모는 유대계 혈통으로, 1960년대 현지 노동·학생 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인바움 역시 중남미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서 학생 운동을 했다.
셰인바움은 지난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을 거치며 정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로페스 전 대통령이 그를 추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셰인바움은 취임식에서 전임자 로페스를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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