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전시 작품에 '낙서 테러'를 당한 네덜란드 출신 유튜버가 낙서범으로부터 받은 합의금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행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를 운영하는 유튜버 바트반 그늑튼은 지난달 29일 채널을 통해 낙서 피해를 받은 후기를 전했다.
그늑튼은 "인스타그램으로 두 개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 가짜 계정 같았고 실명도 아니었지만 자신들이 작품을 훼손한 범인이라고 했다"며 "뉴스를 보고 자신들이 화제가 된 것을 알고 사과할 필요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이 '어리고 바보 같았다'며 사과를 했지만 실제로 그들은 그렇게 어려 보이지 않았다"며 "이 사과가 얼마나 진지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여자는 20대였고 남자는 30대였다. 나는 내가 비교적 젊다고 생각하지만 어리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난 젊음을 그런 행동에 대한 변명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늑튼은 결국 낙서범들에게 "경찰에 가서 자수하라"고 말했고, 이후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 그들과 직접 합의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고,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이 적절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들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얼마를 보상받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한 뒤 그들에게 알렸다. 그들도 알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늑튼은 합의금 전액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서울 성동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오전 2시쯤 전시장에 들어가 물감과 색연필 등으로 지도에 '오빠 사랑해', '앨범 파이팅' 등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범행 나흘 만인 19일 경찰에 출석했으며 "작품인지 모르고 낙서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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