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국내 실업자 5명 중 1명은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으나 여전히 일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특히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장기 실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이었다. 이 중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개월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10만명을 웃돌았다.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대체로 10만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올 3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6개월째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15~29세가 2만9442명(32.4%)으로 불명예 1위였고 30대가 2만1177명(23.3%)으로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는 줄어드는데 장기 실업자는 늘면서 이들 비중이 가파르게 높아진 것이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장기실업자 중 이전 직장을 중도에 그만둔 사유를 보면 '시간·보수 등 작업 여건 불만족'(24.7%)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10.6%) 늘어난 256만7000명이었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이는 8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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