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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윤-한 독대' 무산 책임 두고 친윤-친한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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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신지호, "추경호가 한 대표 욕" 패널 발언 맞장구
추 원내대표 측 "허위사실…사실관계 확인하고 조치"
'친윤계' 김민전 "한 대표 주변에서 대표 잘못 보좌"
정작 용산은 '독대' 소극적…與 지도부도 부정적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독대 무산'을 두고 고조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당내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간 계파갈등 마저 확전시키는 분위기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충돌하는 모양새까지 연출되면서, 국민의힘이 당정갈등에 더해 이젠 '집안싸움'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단은 지난 26일 한 대표 측 인사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의 유튜브 방송 '어벤저스전략회의'. 신 부총장과 패널이었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사이 오갔던 발언을 추경호 원내대표 측이 문제삼으며 시작됐다. 이 위원은 이 자리에서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 개인적으로 만나서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며 "저는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한 대표를 욕해서 지금 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위원은 '추 원내대표 지역구가 대구라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렇다'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만약 원내대표 지역구가 서울이었다면 이렇게 가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뭔가 만드려고 노력하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했을 것이다. 대구에 있다보니 본인이야 하든가 말든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니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신 부총장은 "한 대표를 비판해 뭔가 잘 될 수 있다면 필요하다고 보는데, 잘 될 수가 없지 않느냐"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추 원내대표 측은 당대표실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면 당대표만 욕하고 다닌다는 말은 허위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게 있으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신 부총장은 '추 원내대표가 신 부총장이 해당행위를 한 점을 문제삼았다'는 최초 채널A 보도를 거론하며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 부총장이 지난 25일 해당 유튜브에서 친윤계로 보이는 윤 대통령과 지도부 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를 적절치 않은 표현으로 비판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는 한 참석자가 만찬에 대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평가한 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성질 같아선 가서 뺨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 이게 그런 자리냐. 사교 파티하느냐"고 직격했다.

이를 두고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지도부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이런 방향은 맞지 않다.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2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도 "밥을 먹고 와서 밥을 대접한 분을 '모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잡다한 얘기가 나오도록 만드는 것은, 그 주변이 한 대표를 너무 잘못 보좌하고 있는 것"이라고 친한계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확전 조짐이 커지자 추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 26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내가 직접 이런 문제를 얘기한 적은 없다"며 "실무진을 통해 신 부총장에게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을 요청한 것 뿐"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신 부총장에게) 사실 확인 후 조치가 필요한지 결정하겠다는 것이 본인이 지시해놓은 것"이라며 "한 대표한테는 얘기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신 부총장과 싸울 군번도 아니니 너무 확대해석 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지도부가 '갈등 표면화'를 애써 감추고 있지만, '독대 무산'이 누구 책임인지를 두고 당내 공방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한 대표가 독대가 이뤄질 경우 의제로 김건희 여사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에 대한 친윤계와 친한계 간 의견 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한 여당 초선 의원은 "당정갈등 회복을 위해선 양측 다 노력해야 하지만 본질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 여사가 앞으로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윤계로 꼽히는 여당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본다"며 "전화가 되는 상황이면 (한 대표가) 계속 독대를 요구하겠나. '인간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 무산' 책임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가운데 한 대표가 재요청한 독대 가능성은 더 옅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만찬자리에서 있은 한 대표 요청에 대한 용산의 대답이 나흘이 지나는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언론을 통해 현안을 비롯한 여러 사안을 고려 중이라고는 하지만, 마뜩지 않아 하는 눈치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 역시 "독대는 당분간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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