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에서 15세 중학생이 급성 맹장염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 가까스로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온종합병원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쯤 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 A군이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했다.
A군의 어머니는 인근 의원에서 맹장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119에 연락해 해운대구 B대학병원과 수영구 C종합병원을 안내받았다.
어머니는 급히 A군을 데리고 B대학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병원 측은 “간 이식 수술 외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당황한 어머니는 다시 C종합병원에 전화로 문의했으나 “청소년 환자는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보호자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부산진구에 있는 온종합병원으로 향했고, 오후 9시37분쯤 응급실에 도착했다.
A군은 24일 오전 복강경 수술을 통해 맹장을 무사히 제거할 수 있었다.
A군의 어머니는 “응급 상황에서 2시간 넘게 병원을 찾아 헤매는 동안 큰일이 날까 봐 두려웠다”며 “병원들이 수술을 거부할 때마다 막막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동헌 온종합병원장은 “의정 갈등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간단한 수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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