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공개매수가 변동은 없다"던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격을 올리면서 최윤범 회장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주가 추이를 살피면서 우호 세력과 자금조달처를 확보한 뒤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2000억원의 기업어음(CP)를 발행했다. 오는 27일에도 추가로 2000억원의 CP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CP 발행 유인이 없는 고려아연이 갑작스럽게 단기자금을 조달한 것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가격 상향에 대비하고, 우호 세력에 대한 자금 대여 가능성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려아연의 CP 발행 직후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공개매수가를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MBK와 영풍 측의 공개매수 자금이 2조3000억원대로 올라간 만큼,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는 공개매수 목표 수량을 저지하기 위해 1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최 회장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선언 직후부터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계 PE 베인캐피털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나 한국투자증권이 백기사로 나선다면, 최 회장 입장에서 대항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항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기간 중에 가능하기 때문에, 대항 공개매수를 신고할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다. 그렇지만 대항 공개매수에 대해 공개매수자가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거나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항 공개매수 가격 등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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