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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6G, 처음부터 전국망 구축보단 단계적으로 넓혀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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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훈 LG유플러스 NW부문 NW선행개발담당 팀장 인터뷰
ISAC·앰비언트 IoT 등 6G 유스케이스 다양…순차적 네트워크 구축 필요
주파수 대역 낮을수록 망 구축 용이…"대역 올라갈수록 전국망 확보 힘들어"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고, 5G도 정부가 주도해서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통신 생태계 조성 등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6G 네트워크의 경우 처음부터 전국망으로 가는 것보다는 서비스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대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25일 오후 조제훈 LG유플러스 NW부문 NW선행개발담당 팀장이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U+]
25일 오후 조제훈 LG유플러스 NW부문 NW선행개발담당 팀장이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U+]

조제훈 LG유플러스 NW부문 NW선행개발담당 팀장은 아이뉴스24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6G 네트워크 구축 전략과 관련해 '순차적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2028년을 6G 상용화 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다. 6G 환경에서는 통신과 센싱을 융합한 ISAC(센싱·통신 융합 기술)와 최대 수억 개의 저비용 IoT 단말을 전국망 단위로 연결하는 앰비언트 IoT(사물형 인터넷), 도심항공교통(UAM), 확장현실(XR)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시나리오를 고려해 단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조 팀장은 "과거 5G의 경우 eMBB(초고속)·mMTC(초연결)·URLLC(저지연) 등을 주축으로 봤다. 그러나 6G는 ITU-R에서 발표한 사용 시나리오를 보면 6가지로 늘어났다"며 "여기에는 통신과 인공지능(AI)·센싱 간 접목은 물론, 유비쿼터스(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네트워크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G 초기 시점에 어떤 서비스들이 부상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사업자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해야 최상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며 "LTE·5G처럼 전국망을 우선 구축하는 것보다는 서비스에 맞춰 6G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총 3개 대역(4㎓·7㎓·14㎓)이 6G 후보 대역으로 채택됐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4개 대역 중 3개 대역이 후보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대역 뿐만 아니라 저·중·고 전 대역에서 국내 산업계에 유리한 대역을 연구·발굴키로 했다. 6G 구현에는 보다 다양한 대역의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조 팀장은 정부의 6G 주파수 접근 방향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6G 전략에 사업자로서 이견은 없다. 정부가 사업자나 생태계의 변화를 생각해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WRC의 3개 6G 후보 대역에 대해서는 "주파수 대역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고 했다. 사업자 입장에서 전국망을 구축하기가 더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는 "주파수는 대역이 올라갈수록 도달하는 거리가 짧아진다. 이전보다 장비를 더 많이 깔아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전국망을 확보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25일 오후 조제훈 LG유플러스 NW부문 NW선행개발담당 팀장이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U+]
25일 오후 조제훈 LG유플러스 NW부문 NW선행개발담당 팀장이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U+]

중국은 대규모 6G 국책연구와 함께 선제적으로 5.5G 도입에 나서고 있다. 리펑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올해 MWC에서 "5.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여기에 AI와 클라우드가 융합하면 통신 시장 잠재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차이나 모바일도 5.5G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5.5G는 6G보단 느리지만 5G보다 빠른 통신망이다.

조 팀장은 "중국의 경우 5G와 6G의 중간 단계라는 의미로 5.5G라고 부르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단한 기술이 적용된 게 아니다. CA를 통해 일정 수준의 전송 속도에 도달하면 5.5G로 부른다는 게 조 팀장이 설명한 중국의 동향이다. CA란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그는 "대역폭, 캐리어를 여러 개 확보해서 CA로 묶어 전송 속도가 올라가는 개념"이라며 "LTE에서 LTE-A로 넘어갈 때는 CA라는 확실한 기능이 있어서 선을 나눌 수 있었다. 5G는 애매하다. 릴리즈(Release)18 규격부터 5G-어드밴스드라고 본다면, 릴리즈18 기능들은 국내에서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조 팀장은 성공적인 6G 상용화를 위해선 통신사 뿐만 아니라 제조사 등 관련 생태계 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업자만 단독으로 6G를 준비한다고 해서 잘될 것이 아니다.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관련 플레이어들이 생태계를 함께 구성해야 한다"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처럼 각 플레이어들이 힘을 합쳐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성공적인 6G의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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