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워라밸에 최적"…서울시 '시간제 어린이집', 이달 9개소로 확충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미취학 아동 부모의 '돌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행된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이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서울 전역에 확대될 예정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누구나 필요할 때 자녀를 1~2시간씩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이하 시간제 어린이집)'이 운영 100일을 맞았다.

지난 6월부터 서울 4개권역 6개소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100일간 639건, 총 2111시간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했다.

시간제 어린이집은 기존 어린이집 유휴 공간을 활용해 주중·낮시간대 취학 전 아동(생후 6개월~7세)를 잠시 맡길 수 있는 제도다. 서울시에 따르면 1명당 평균 4.8건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용자(부모)들의 만족도도 95%에 달해 높다.

이용 아동별로는 돌 전 연령(지난해 1월~12월생)이 전체의 49%에 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7~8월 유치원 방학기간에는 3~5세 유아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나 양육자를 위한 '틈새 보육' 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들의 시간제 어린이집 이용 사유로는 '운동, 가사 등 양육자 일상 확보(39%)', '병원, 업무 등 긴급상황(36%)', '유치원·어린이집 등 방학(21%)' 순으로 많았다.

실제로 강동구에 거주하는 부모 A씨는 "둘째 아이가 21개월인데 친정엄마나 시댁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며 "집안일은 물론 병원 진료나 운동 등 할 일이 있을 때 아이를 맡겨놓을 곳이 절실했는데 시간제 어린이집을 2~3시간씩 이용하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시간제 어린이집을 총 9개소로 확대하고 내년 모든 자치구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일(日) 4시간' 이용 한도를 없애 월(月) 60시간, 어린이집 운영시간(오전 7시 반~오후 7시 반) 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맞벌이가 늘고 육아휴직이 활성화되면서 긴급한 상황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간제 어린이집이 큰 호평 속에 이용 건수가 증가하는 만큼 내년 서울 전역 확대로 더 많은 시민들의 육아 피로도를 낮춰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어린이집은 '서울시보육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14일~하루 전까지 예약할 수 있다. 당일 이용은 정오까지 전화로 가능하다.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