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2000만 명을 돌파했던 3세대 이동통신(3G)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휴대폰 3G 회선 수가 78만 개로 집계되더니 올해 7월에는 60만 선 마저 무너졌다. 불과 1년 새 20만 개 남짓 감소한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3G·4G 주파수 재할당 시점 도래 전에 3G 서비스 조기 종료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3G 휴대폰 회선 수는 59만4550개다. 지난해 동기(78만8717개) 대비 19만4167개 감소한 수치다. 사업자별 비중을 보자면 SK텔레콤이 28만1669개로 가장 많다. 알뜰폰과 KT가 각각 22만2252개, 9만629개로 뒤를 잇는다. LG유플러스는 3G 가입자가 없다.
3G 서비스는 2009년 5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35만9321명, 997만1142명을 확보하며 '2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주류가 2G에서 3G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4세대·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 5G가 상용화되고 가입자들의 업셀링(요금제 상향)이 이어지면서 회선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3G와 LTE 주파수 이용 기간은 2026년 종료된다. 과기정통부는 3G와 4G의 경우 내년 6월까지, 5G의 경우 2027년 11월까지 재할당 세부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사업자들이 주파수 이용 기간 종료 전에 3G 조기 종료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부가 내후년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3G 조기 종료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남영준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주파수 공급 계획인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을 발표하면서 "사업자들이 조기 종료를 원한다면 이용자 보호계획 등을 고려해 살펴볼 계획"이라며 "3G, LTE 사용 주파수도 충분히 5G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 재할당과 연계해 이런 부분까지 포함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G와 LTE, 5G를 포함한 전체 휴대폰 회선 수는 7월 기준 5683만2696개다. 이중 3G 비중은 1.04%에 불과하다. 연내 1%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11년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2G 가입자 비율(휴대폰 회선, IoT 등 회선 제외)이 전체 가입자의 1% 미만이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3G 서비스가 종료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은 3G 서비스를 마무리했다. 유럽에서는 도이치텔레콤과 TIM 등이 3G를 종료했다. 일본 KDDI도 2022년 3월 3G 서비스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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